My American-ish Flag. multimedia installation

나의 아메리카-스러운 국기. 복합 매체 


single-channel video, lightbox, and drawing on a flag



The multi-media installation, “My American-ish Flag,” questions the legitimacy of foreigners’ allegiance, residence, and citizenship in the United States. The video shows a Korean woman holding the fake star-spangled banner–an effortful drawing of Stars and Stripes on the boldly printed Korean flag– and interacting with the neighboring circumstance where the “real American flag” is raised.

In the United States, I have seen many different American flags, proudly flown from buildings and houses. I, as a newcomer who continuously fails to get a longer residence visa, have felt myself “inappropriate” to hold the American flag or the Korean flag.

Having a national flag indicates the loyalty and citizenship of the subject. On the other hand, the national flag has become a signifier of neo-nationalism and nativism against immigrants and foreigners. Between multiple, slippery meanings of the flag, I raised my labored and crafted American-ish flag, which failed to cover my original nationality.

What flag do you hold in the United States?
Can you welcome me holding this American-ish flag?




“이동하는 몸, 이국에서 온 이방인은 어떠한 국기를 들 수 있는가?”

<나의 아메리카-스런 태극기>는 (국경을 넘어) 이동하는 몸과 국가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주제로 한다. 국기는 게양 주체가 가지고 있는 국가 정체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공공이 볼 수 있는 장소에 게양된 올바른 국기는 나라에 대한 자부심, 명예로움, 시민됨의 상징이다. 그러나 “어긋난 장소”(다른 나라)에 게양된 국기는 게양된 국가에 대한 비판이자, 모독으로, 나아가 국가의 통합을 방해하는 혐오스러운 오염이 된다.

미국에 온 이후, 나는 어디에서든 쉽게 미국 국기를 보았다. 거대한 성조기는 마트, 은행, 커뮤니티 센터, 대학가, 상점, 심지어는 일반 가정집 앞에 펄럭이고 있다. 성조기를 공휴일도 아닌데 게양한 여러 장소에서 나는 펜데믹을 기점으로 급부상한 배타적인 신내셔널리즘의 위협을 느낀다. 타자로서 나는 새로운 이 땅에서 환영받을 수 있을까? 외모와 언어, 여권의 국적 등 모든 것들이 이방인인 누군가가 있다면, 애국심의 자랑스러운 게양 옆, 그(녀)는 어떤 국기를 들고, 어떤 나라에 경의를 표해야 하는가? 미국의 한 부분에서 배제되고 싶지 않은 마음은 이곳에서 태극기도, 성조기도 당당히 게양할 수 없는 어중간함으로 남는다.

영상과 사진에서 등장하는 한국인 여성(나)은 미국 거리에서 쉽게 발견되는 성조기 옆에 꼿꼿이 서서 마치 국기를 게양하는 것처럼 한 정체불명의 국기를 들고 있다. 그 국기는 태극기 위에 성실히, 꼼꼼하게 색칠된 성조기이다. 햇빛에 반사되는 성조기 “그림”은 그 뒤에 선명하게 프린트 되어 있는 태극기를 가리지 못한다. 손때를 묻혀가며 태극기 위에 어설프지만 바지런히 그려진 성조기, 투명히 휘날리며 뒷면의 태극기를 끊임없이 재확인시키는 나의 “아메리카-스런” 국기는 이동한 몸(나)의 어중간한 위치를 시각적으로 증언한다.

나는 어떤 국기를 들 수 있는가? 새로운 땅에서 배제되고 싶지 않은 몸(나)은 미국의 국기를 드는 것을 택한다. 그러나 그것은 미국의 자랑스러운 소비자-시민을 위해 생산된 공산품이 아닌, 어설프고 성실하게 그려진 성조기이다. 이미 프린트되어 있는 태극기를 제대로 가리지도 못하는, 성조기의 흉내를 낸 태극기이다. 결국 이동하는 몸은 공들여 만든(crafted) 가짜 성조기, 지워지지 못한 태극기를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