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폭력 Flowing Violence>는 한국계 미국인 시인 김경희와의 협업으로 제작된 멀티센서리(multi-sensory) 설치 작업이다. 시간과 국경을 초월하는 전 지구적 물의 흐름과 연결되어 함께 흐르는 폭력을 다룬다. 한국전쟁 학살 희생자들을 태운 재, 한강에 갓난아기와 투신하려던 할머니의 피눈물, 그리고 현재 이루어지는 폭력의 현장에서 흐르는 모든 잔여물이 흘러 ‘우리’의 몸에 닿는 순간을 상상하도록 이끈다.

열린 공간에서 초당 100미터를 이동하는 물 분자, 대양을 건너 우리의 피부를 두드리는 수증기, 70퍼센트의 물로 구성된 우리의 몸, 그리고 매 순간 주위의 것과 교체되는 몸의 원자들. 우리는 거대한 흐름에 서 있다. 물의 흐름, 생명의 흐름, 역사의 흐름, 그리고 어쩌면, 폭력의 흐름.

그 흐름 속 우리의 몸은 폭력의 잔해물과 연결된다. 몸속 깊은 곳, 이들이 속삭인다.





I am here,

all along

with us, before us,


in us*










Flowing Violence: meet me at the water, immersive video installation
흐르는 폭력: 물에서 만나요, 몰입형 비디오 설치


3채널 영상 (4K color, stereo).  9’ 09”. 2024










<흐르는 폭력>의 3채널 프로젝션 <흐르는 폭력: 물에서 만나요>은 길게 이어진 물의 흐름을 시각화하고, 관객의 몸을 감싸는 몰입형 경험을 유도한다. 영상은 서로 다른 두 촬영 앵글로 이루어져 있다: 눈높이에서 내려 보는 강, 그리고 그 강의 표면 아래. 이 두 앵글은 사람의 시선과 강 아래를 흐르는 폭력의 시선을 은유한다. 겉보기에 평화로운 물줄기는 거의 보이지 않는 양의 피, 재, 그리고 유기물 부산물과 함께 흐르고 있다.

제국주의적 폭력의 미시사를 읊는 여성의 속삭임과 함께, 영상은 강의 표면 아래를 비춘다. 느리지만 끊임없는 물의 흐름 속에서 모든 부산물은 뒤섞이고 있다. 영상은 관객들을 이 모든 입자와 함께 흐르고 잠수 되는 감각으로 초대한다. 나아가 침묵의 흐름 속, 모든 비극과 우리의 몸이 연결되도록 이끈다.






감독: 노오경
시: 김경희
촬영: 노오경, Ben Zink
편집: 노오경
음악: Chien-An Yuan
설치 조언: Joe Rohrer
목소리: 김경희, Leah Crosby, 노오경








Flowing Violence: and be our body, multi-sensory installation

흐르는 폭력: 그리고 한 몸으로, 멀티센서리 설치


피, 훈연, 총탄 향이 레이어드된 향이 섞인 안개, 철분과 훈연액이 든 파티용 음수대, LED. 가변 설치. 2024




<흐르는 폭력>의 설치물 <흐르는 폭력: 그리고 한 몸으로>는 미국의 파티에서 사용되는 펀치볼 파운틴, 그리고 2대의 포그 머신으로 구성되어 있다. 관객이 방에 들어서면 포그 머신에서 자동으로 분사되는 안개 사이로, 희미한 빛을 내는 음수대를 볼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관객의 피부에 스며드는 안개에는 조향사가 만든 피, 훈연, 총탄 향 등이 레이어드되어 있다. 관객은 작은 일회용 컵으로 음수대의 물을 마실 수 있다. 음수용 물은 약간의 철분과 훈연액이 섞여 비릿한 피 맛과 매캐한 탄내를 연상시킨다.

기체와 액체 상태의 물은 미세하지만, 분명한 폭력의 흔적을 증언한다. 다양한 형태로 현현되는 잔여물은 관객의 몸을 감싸고, 그 안으로 흡수된다. 위 작품은 일상적인, 그리고 외면할 수 없는 폭력의 흐름을 시각화한다. 그 흐름의 일부로, 긴밀히 엮여있는 우리의 신체성을 상기시킨다.




설치: 노오경
조향: Roland Derin Deschain
유승아 기획자와의 대화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







*an excerpt of the poem, meet me at the water (2024)











2025년 상반기 예정 소식



스크리닝, Stove Work︎︎︎ (Feb 21-Jun 7)

석사 졸업전시, Stamps Gallery︎︎︎ (Mar 21-Apr 12)

퍼포먼스, Duderstadt Center︎︎︎ (May 8-9)